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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좋은글

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by 러송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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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줄
알았는데,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단풍 너를 보니
단풍 너를 보니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 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 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 https://youtu.be/hgFng1pZM_k?si=OQtTUy9vP3xoliKl

 

아래의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의 행복 (lovingpine.com)

 

1%의 행복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

lovingpine.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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