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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5 전구는 빛날 때만 가치가 있다 은퇴한 경찰청장은 관저를 떠나 조용한 주택가로 이사했습니다.자신의 업적과 위상에 대해 큰 자부심을 품고 있던 그는 매일 공원을 산책했지만 주변 사람들과는 인사도 나누지 않았습니다.그들은 자신과 같은 ‘급’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굳이 인정할 이유도, 관심 둘 이유도 없었습니다.어느 날, 그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한 노인이 다가와 옆에 앉았습니다.노인은 따뜻하게 말을 걸었지만 청장은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그는 오직 자신의 계급, 자신의 업적, 자신의 부동산 이야기만을 늘어놓았습니다.그런 날들이 며칠 계속되던 어느 저녁,드디어 노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청장님~ 전구는 빛날 때만 가치가 있는 법입니다.불이 꺼지고 나면 그게 10와트든, 100와트든 전부 타버린 전구일 뿐입니다. 이 말씀을 깊이 담아두고.. 2026. 4. 11.
thumbnail5 말 그릇 ‘말'이란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올려진 습관에 가깝다.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이 뒤섞이고 숙성돼서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 게 바로 말이다.그릇이 좁고 얕은 사람은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을 쏟아내지만 말 그릇이 넓고 깊은 사람은 상황과 사람, 심지어 그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한다.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사람은 자신의 품만큼 말을 채운다.사람을 담는 말은 보이는 재주와는 다르다. 말로 꽉 채우지 않고 그 사람이 머물.. 2026. 4. 11.
thumbnail5 아디아포라(adiaphora) 아디아포라(adiaphora)’라는 말이 있습니다.그리스어로 ‘대수롭지 않은 것’, 즉 “해도 좋고 안해도 되는 다시 말해, 인생에는 목숨 걸 필요가 없는 일들이 참 많다는 뜻입니다.예전에 한 부부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남편은 경상도 사람, 아내는 전라도 사람이었습니다.서로 다른 고향에서 자라 서로 다른 말을 쓰고, 다른 음식 맛에 익숙했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 사랑으로 매일을 다정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저녁, 아내가 따뜻하게 삶은 감자를 식탁 위에 올렸습니다.“여보, 감자 좀 드세요.”남편은 아무 생각 없이 옆에 있던 하얀 그릇에 손을 뻗어 감자를 찍어 먹었습니다.그런데 맛이 이상했습니다.“아니, 이게 뭐야? 설탕이잖아!”남편은 눈살을 찌푸리며 투덜거렸습니다.“우리 경상도에서는 .. 2026. 4. 11.
thumbnail5 살아온 세월(歲月)을 돌아보면 햇살 같던 열정(熱情)도,가슴 뛰던 사랑(愛情)도언젠가부터 조금씩 잔잔해집니다.찬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물든 지금, 우리의 마음도 자연(自然)처럼한결 느긋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젊은 날엔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이제는 멈춰 서서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그립습니다.세월(歲月)은 흘러가도 사람의 온기(溫氣)는 남습니다.같이 웃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그런 벗(朋友)이 있다면 삶은 여전(如前)히 아름답습니다.겨울 하늘 아래서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고,걷는 길 위에서 바람의 냄새와 낙엽(落葉)의 속삭임을 듣는 순간(瞬間), 그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지요.나이가 든다는 건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조금 더 깊이 느낄 줄 알게 되는 것.이해(理解)가 많아지고,.. 2026.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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